안녕하세요! 14살이 된 저의 소중한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보호자입니다. 얼마 전, 정말 큰 고민 끝에 아이의 치과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이 나이에 전신 마취를 꼭 해야 할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죠. 하지만 입 냄새가 심해지고 밥 먹는 것마저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처럼 노령 반려동물의 치과 수술을 앞두고 마음 졸이고 계실 보호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제가 직접 겪었던 수술 전 준비 과정부터 눈물과 감동의 회복기까지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수술대 오르기 전, 심장이 철렁했던 마취 전 검사
나이가 많은 아이에게 '전신 마취'는 보호자에게 가장 큰 공포로 다가오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그리고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안전'이었습니다.
1.1. 생명과 직결된 필수 체크리스트, 마취 전 검사
단순히 치아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더군요.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전신 마취가 아이의 몸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꼼꼼한 사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저희 아이가 받았던 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 혈액 검사: 간과 신장은 마취제를 대사하고 배출하는 핵심 장기입니다. 만약 이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마취에서 회복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죠. 혈액 검사를 통해 간수치(ALT, AST)와 신장수치(BUN, Creatinine), 그리고 염증수치(CRP) 등을 확인하며 마취가 가능한 몸 상태인지 가장 먼저 평가했습니다.
- 흉부 X-ray 및 심장 초음파: 노령견, 특히 소형견에게 심장 질환은 정말 흔하잖아요? 흉부 방사선 촬영으로 심장의 크기나 모양, 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장 초음파를 통해 판막의 이상이나 심장 근육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관찰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심장에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지만, 만약 기존에 심장 질환이 있었다면 수술 계획이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고 해요.
- 심전도 검사 (ECG): 부정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마취 중에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응급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필수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검사 결과는 미국수의마취학회(ACVA)에서 정한 마취 위험도 등급(ASA score)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이 등급에 따라 마취 방법이나 사용하는 약물, 수술 중 모니터링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말 중요해요!
1.2. 병원 선택, '가격'보다 '이것'을 먼저 확인하세요!
병원 선택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렴한 비용을 내세우는 곳도 많았지만, 저는 아이의 안전과 직결된 몇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 마취 전담 수의사가 있는가?: 수술을 집도하는 수의사와 별개로, 수술 내내 아이의 활력 징후(호흡, 심박, 혈압, 체온)만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마취 전담 인력이 있는지 꼭 확인했습니다. 응급상황 발생 시 1분 1초가 중요한데, 이 부분이 가장 신뢰가 갔습니다.
- 노령동물 수술 경험이 풍부한가?: 젊고 건강한 아이와 노령견의 마취는 접근법부터 다르다고 합니다. 기저질환을 고려한 마취제 선택, 수술 시간 최소화 등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와 응급 시스템을 갖추었는가?: 수술 중 아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환자 감시 모니터는 기본이고, 인공호흡기나 응급 약물 등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는지 상담 시에 직접 여쭤봤습니다.
물론 비용도 중요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아이의 생명과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더 신중하게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2. 수술 직후 24시간, 회복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마취에서 덜 깬 채 비틀거리는 아이를 보니 눈물이 핑 돌더군요.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집에 돌아간 후 24시간이 회복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2.1. 따뜻한 보온, 저체온증을 막아주세요
마취의 영향으로 아이들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저희 아이도 집에 오니 몸을 살짝 떨더라고요. 즉시 푹신한 담요를 여러 겹 깔아주고, 사람이 사용하는 전기장판은 너무 뜨거울 수 있어 수건으로 감싼 따뜻한 물주머니를 멀찍이 놓아주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덥다고 느낄 때 스스로 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2.2. 비틀거리는 아이를 위한 '안전지대' 만들기
마취 기운이 남아있어 균형 감각이 무척 불안정했습니다. 평소에 잘 오르내리던 소파나 침대는 물론, 미끄러운 마루 바닥에서 넘어질까 봐 조마조마했죠. 그래서 거실 한쪽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넓게 깔고, 아이가 좋아하는 방석과 물그릇을 놓아주어 그곳을 '안전지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계단이나 위험한 공간은 안전문으로 미리 차단해 두는 것도 잊지 마세요!
2.3.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 조성
청각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TV 소리, 초인종 소리, 가족들의 큰 목소리는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수술 후에는 더욱 예민해지기 때문에, 저희 가족 모두 평소보다 조용히 말하고 TV 볼륨도 최대한 낮추며 아이가 푹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 "밥은 언제부터?" 회복기 식사와 약 먹이기 전쟁
수술 후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언제부터 먹여도 되나요?" 였습니다. 마취 직후에는 위장 운동이 저하된 상태라 급하게 음식을 주면 구토나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3.1. 첫 식사, 이렇게 시작했어요
병원에서는 최소 4~6시간이 지난 후에 물부터 소량 급여해 보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아이가 물을 먹고 구토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부드러운 유동식을 준비했습니다.
- 저희 아이가 잘 먹었던 회복식:
- 기름기 없는 닭가슴살을 푹 삶아 결대로 잘게 찢어주기
- 처방받은 습식 캔을 미지근한 물에 개어주기
- 건사료를 물에 퉁퉁 불려 잇몸으로도 으깰 수 있게 만들기
딱딱한 간식이나 뼈 간식은 당연히 절대 금물입니다! 상처 부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죠.
3.2. 쓴 약과의 사투, 스트레스 없이 약 먹이는 꿀팁
수술 후에는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꼭 먹여야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약 먹기 싫어하던 아이라 정말 전쟁이었어요. 여러 방법을 시도한 끝에 저희가 찾은 방법은 바로 '투약 보조 간식'을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말랑한 간식에 약을 쏙 숨겨서 주니 감쪽같이 잘 받아먹더라고요.
고양이의 경우, 약 먹이기가 더 힘들 수 있는데 이때는 '필건(Pill gun)'이라는 투약용 주사기를 사용하거나, 병원에 부탁해 쓴맛이 덜한 캡슐 형태의 약으로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아이의 거부가 너무 심하다면 억지로 싸우기보다,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여 대안을 찾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수술은 끝이 아니다! 진짜 회복은 지금부터
수술 부위가 잘 아물고 있는지, 아이의 마음은 괜찮은지 살피는 것까지가 보호자의 역할입니다.
4.1. 감염 신호, 절대 놓치지 마세요!
대부분 녹는 실(흡수성 봉합사)을 사용해 따로 실밥을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매일 입안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은 정말 중요합니다.
-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 피가 섞인 침이 48시간 이상 계속될 때
- 입 주변을 발로 긁거나 가구에 비비려고 할 때
- 입에서 평소보다 심한 악취가 날 때
- 부종이 심해져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할 때
이런 증상들은 감염이나 봉합 부위 문제일 수 있으니, 주저 말고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4.2. 마음의 상처 돌보기: 예민해진 아이를 위한 심리 케어
몸이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병원에서 낯선 경험까지 한 아이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수술 후 며칠간은 구석에 숨어있거나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곤 했어요.
이럴 때일수록 억지로 안거나 만지기보다는, 눈을 맞추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계속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엄마가 옆에 있을게." 와 같은 말이요. 아이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것도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술은 의사가 하지만, 회복은 보호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노견의 치과 수술은 분명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치아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 때, 아이가 다시 편안하게 밥을 먹고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면 그 모든 걱정과 노력이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 나이가 많을수록 마취는 몸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앞으로 구강 관리를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치가 익숙치 않은 저희 강아지에게 뿌리는 치약을 찾아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관리도 쉽고 무엇보다 입냄새과 치석이 쌓이는 속도가 줄어들었어요.
혹시 지금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매일 구강 관리해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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