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저희 집 첫째 냥이가 얼마 전 잇몸 부음으로 크게 고생했거든요. 처음엔 그저 나이가 들어 입냄새가 좀 나나보다, 사료를 가리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게 화근이었어요. 생각보다 고양이 잇몸 염증, 즉 치은염은 정말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질병이더라고요.
저희 냥이의 아팠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다른 집사님들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양이 잇몸 염증의 원인부터 증상, 그리고 현실적인 치료와 예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릴게요!
1. 제가 놓칠 뻔했던 고양이 잇몸 염증 초기 신호들



고양이는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는 동물이잖아요? 그래서 집사가 작은 변화라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도 처음엔 몰랐지만, 돌이켜보니 분명 신호는 있었더라고요.
1.1. 입냄새가 심해졌나요?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는 바로 '입냄새'입니다. 평소와 다른, 비릿하거나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예요. 저는 처음에 사료를 바꾼 탓인가 했는데, 냄새의 종류가 확연히 달랐어요. 건강한 고양이의 입에서는 사료 냄새 정도만 나는 게 정상이랍니다!
1.2. 식사 습관 변화
저희 아이는 건사료를 와그작 와그작 씹어 먹는 걸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부터 사료 그릇 앞에서 망설이더라고요. 사료를 입에 넣었다가 뱉거나, 한쪽으로만 씹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어요.
고양이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 변화입니다. 식사량이 줄거나 부드러운 습식 사료만 찾는다면 꼭 입안을 확인해 보셔야 해요.
1.3. 잇몸 색깔과 상태 확인
건강한 고양이의 잇몸은 예쁜 연분홍색을 띠고 있어요. 하지만 잇몸 염증이 시작되면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경계선이 붉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걸 '레드라인(Red Line)'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 전체가 붓고 검붉은 색으로 변하며, 살짝만 건드려도 피가 날 수 있습니다. 양치질을 시도할 때 피가 묻어 나온다면 이미 염증이 꽤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1.4. 그 외 행동 변화
이 외에도 침을 평소보다 많이 흘리거나, 앞발로 입 주변을 자꾸 비비는 행동, 그루밍을 소홀히 하거나 반대로 얼굴 그루밍을 꺼리는 모습, 예민해져서 얼굴 만지는 것을 피하는 등의 행동 변화도 잇몸 통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고양이 잇몸 염증,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매일 좋은 사료 먹이는데 왜 아픈 걸까?" 제가 수의사 선생님께 가장 먼저 했던 질문이에요. 원인은 생각보다 복합적이었습니다.
2.1. 가장 흔한 원인, 치태와 치석
압도적인 1위 원인은 바로 '치태(플라그)'와 '치석'입니다. 사람이 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으면 입안이 텁텁해지는 것과 같아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만나 끈적한 막(바이오필름)을 형성하는데, 이게 바로 치태입니다.
치태는 24~48시간 이내에 타액의 미네랄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해요. 이렇게 쌓인 치석이 잇몸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세균이 잇몸 속으로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거죠.
미국수의치과협회(AVDC)에 따르면, 3살 이상 고양이의 70% 이상이 어느 정도의 치주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니, 정말 흔한 질병이죠?
2.2. 숨겨진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도?
단순한 구강 위생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전신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더라고요. 특히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나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V)에 감염된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잇몸 염증에 매우 취약합니다.
또한, 만성 신부전,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도 구강 내 환경에 영향을 주어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요. 칼리시 바이러스(FCV) 감염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구내염'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잇몸 염증이 잘 낫지 않는다면, 반드시 다른 기저 질환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2.3. 유전적 소인과 영양 불균형
안타깝게도 특정 품종은 유전적으로 치주 질환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입니다. 샴, 페르시안, 아비시니안, 메인쿤 같은 품종이 대표적이에요. 이런 아이들은 더 어릴 때부터, 더 세심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답니다.
또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불균형한 식단은 전반적인 면역력을 떨어뜨려 잇몸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고양이는 대부분의 영양소를 자체적으로 합성하거나 사료를 통해 충분히 공급받기 때문에, 극단적인 영양 결핍보다는 앞서 언급한 원인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고양이 잇몸 부음, 방치하면 정말 무서운 이유
초기 잇몸 염증(치은염)은 스케일링과 관리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여기서 더 진행되면 '치주염'이라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고양이 치주염은 잇몸뿐만 아니라 치아를 지지하는 뼈(치조골)까지 염증이 퍼진 상태를 말해요.
- 1단계 (치은염): 잇몸에만 국한된 염증. 스케일링으로 회복 가능.
- 2단계 (초기 치주염): 치아 지지 조직의 25% 미만 소실.
- 3단계 (중기 치주염): 치아 지지 조직의 25~50% 소실.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
- 4단계 (말기 치주염): 치아 지지 조직의 50% 이상 소실. 발치가 불가피하며, 턱뼈 골절의 위험까지 있음.
치주염이 심해지면 치아 뿌리 끝에 고름 주머니(치근단 농양)가 생길 수 있고, 이 세균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심장, 간,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입안의 작은 염증이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정말 무섭지 않나요?
4. 고양이 잇몸 염증 치료와 예방, 집사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저희 냥이는 결국 마취 후 스케일링과 함께 상태가 심한 어금니 2개를 발치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통증 없이 밥도 잘 먹고 활력을 되찾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이 정말 많아요.
4.1. 전문적인 치료
고양이 치과 치료는 전신 마취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치료 전 마취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혈액 검사 등 사전 검사가 반드시 필요해요. 그리고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치과 엑스레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치석만 제거하는 것은 반쪽짜리 치료예요.
진짜 문제는 잇몸 아래, 보이지 않는 치아 뿌리와 뼈에 숨어있기 때문이죠. 엑스레이를 통해 치아 흡수성 병변(FORL)이나 치근단 농양 등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4.2. 최고의 예방은 '매일' 양치질
치료만큼, 아니 어쩌면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방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매일 하는 양치질'이 있어요. "고양이 양치를 어떻게 매일 시켜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어릴 때부터 꾸준히 연습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 1단계: 고양이용 치약을 손가락에 묻혀 맛보게 하며 치약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세요.
- 2단계: 치약을 묻힌 손가락으로 송곳니부터 살살 문질러 주세요.
- 3단계: 익숙해지면 손가락 칫솔이나 아주 부드러운 칫솔로 어금니 바깥쪽까지 닦아주세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욕심내지 말고, 매일 10초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상으로 맛있는 간식을 주면 양치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4.3. 양치질이 어렵다면? 차선책 활용!
모든 고양이가 양치질을 허락하는 것은 아니죠. 저희 둘째처럼 저항이 너무 심하다면 차선책을 활용해야 합니다. 수의사 구강 보건 위원회(VOHC)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증한 덴탈 간식, 사료, 물에 타서 급여하는 첨가제,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 제품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양치질만큼 효과적이진 않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4.4. 정기적인 구강 검진의 힘
사람이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하듯, 고양이도 1년에 한 번은 동물병원에서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7살 이상의 노령묘라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진받는 것을 추천해요.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면 간단한 치료로 끝날 것을, 방치하면 발치와 큰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고양이의 시간은 우리보다 훨씬 빨리 흐릅니다.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아이에게는 긴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오늘 저녁, 사랑하는 반려묘를 무릎에 앉히고 입냄새를 맡아보세요. 그리고 붉은 잇몸은 없는지 살며시 확인해 주세요. 작은 관심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묘생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먼치킨 유전병 특징 성격 짧은 다리 이유 입양 전 필독
오늘은 짧고 앙증맞은 다리로 우리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고양이, 바로 먼치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SNS를 보다 보면 아장아장 걷는 먼치킨의 모습에 '심쿵'해서 입양을 고민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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