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했던, 저희 강아지의 '귀진드기' 감염 경험담과 함께 보호자님들이 꼭 아셔야 할 정보들을 공유해 보려고 해요.
어느 날부턴가 저희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귀를 미친 듯이 긁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어디가 가려운가?" 싶어서 귀를 좀 들여다봤는데, 세상에! 귓속에 검은색 커피 가루 같은 찌꺼기가 가득 차 있는 게 아니겠어요?!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까지 나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부랴부랴 병원에 달려가서 들은 진단명은 바로 '귀진드기 감염증'이었어요. 단순 귀지인 줄 알고 넘겼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죠. 저처럼 당황하지 마시라고, 오늘은 귀진드기의 모든 것을 꼼꼼하게 알려드릴게요!
1. 혹시 우리 강아지도? 귀진드기 감염, 이런 증상부터 확인하세요!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서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가 보내는 이상 신호를 분명히 캐치할 수 있답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보고 우리 아이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1.1. 멈추지 않는 가려움과 머리 털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에요. 그냥 어쩌다 한 번 긁는 수준이 아닙니다. 정말 뒷발로 귀를 집요하게 긁어대고, 바닥이나 가구에 귀를 비비고, 머리를 격렬하게 터는 행동을 반복해요. 저희 아이는 밤에 잠도 설치면서 낑낑대며 귀를 긁어서 보는 제 마음이 다 아팠답니다. 이런 극심한 가려움증은 귀진드기가 외이도 피부를 자극하고, 진드기의 분비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발생합니다.
1.2. 커피 가루 같은 검은 귀지
이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에요! 일반적인 강아지 귀지는 연한 갈색이나 노란빛을 띠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귀진드기에 감염되면 검고 건조하며, 마치 커피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찌꺼기들이 다량으로 발견됩니다. 이건 귀진드기의 배설물, 혈액, 피부 분비물 등이 섞여서 만들어지는 특징적인 귀지랍니다.
1.3.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
귀 근처에 코를 대보세요. 평소와 다른 시큼하거나 비릿한 냄새가 난다면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귀진드기 감염 자체로도 냄새가 날 수 있지만, 감염으로 인해 2차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효모균)가 증식하면서 악취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1.4. 붉어진 귓속과 상처
강아지가 귀를 너무 심하게 긁다 보니 귓바퀴 주변 피부가 붉게 붓고, 발톱에 긁혀 상처나 피딱지가 생기기도 해요. 심한 경우 해당 부위의 털이 빠지는 탈모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귀를 만지려고 하면 아픈지 비명을 지르거나 손길을 피하기도 하고요.
2. 강아지 귀진드기,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feat. 외이염과 차이점)
"대체 귀에 왜 이런 게 생기는 거지?" 저도 처음엔 너무 황당하고 궁금했어요. 귀진드기의 정체와 헷갈리기 쉬운 외이염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려드릴게요.
2.1.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기생충, 귀진드기(Otodectes cynotis)
귀진드기의 학명은 '오토덱테스 시노티스(Otodectes cynotis)'로, 크기가 약 0.3~0.5mm에 불과한 아주 작은 외부 기생충이에요. 맨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죠. 이 녀석들은 강아지의 따뜻하고 습한 외이도에 기생하면서 피부 조직의 부스러기나 림프액 등을 먹고 삽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번식력이 엄청나다는 점이에요. 알에서 성충까지 약 3주면 한 세대가 완성되기 때문에, 초기에 잡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2.2. 감염 경로는 바로 '직접 접촉'!
귀진드기는 전염성이 매우! 아주! 높습니다. 대부분 감염된 다른 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옮아요. 산책 중에 만난 다른 강아지, 펫샵이나 보호소 같은 단체 생활 공간 등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들은 어미로부터 감염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2.3. 단순 외이염과는 달라요! 결정적 차이점
증상이 비슷해서 많은 보호자님이 외이염과 헷갈려 하세요. 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꼭 구분해야 합니다.
- 주요 원인: 귀진드기는 '기생충' 감염이 원인이지만, 일반적인 외이염은 세균, 곰팡이, 알레르기, 귀에 들어간 물(습기) 등이 주된 원인입니다.
- 전염성: 귀진드기는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옮길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지만, 외이염은 전염성이 없습니다.
- 귀지 형태: 귀진드기는 '검은색, 커피 가루' 형태의 건조한 귀지가 특징이고, 외이염은 '노란색~갈색'의 끈적하고 양이 많은 귀지가 주로 나타납니다.
- 치료법: 귀진드기는 반드시 '기생충 구제제'를 사용해야 치료되고, 외이염은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항진균제, 소염제 등을 사용해 염증을 치료해야 합니다.
물론 귀진드기 감염이 심해지면 2차적으로 세균성, 곰팡이성 외이염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으니, 자가 진단은 금물입니다!
3. 귀진드기, 슬기로운 치료 & 관리 생활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걱정 마세요. 귀진드기는 조기에 발견해서 제대로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와 관리법을 알려드릴게요.
3.1. 정확한 진단은 동물병원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조건 동물병원에 가는 것입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검이경(otoscope)으로 귓속을 자세히 들여다보시고, 면봉으로 귀지 샘플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세요. 현미경으로 보면 하얀 점 같은 귀진드기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올바른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요.
3.2. 치료의 핵심: 꾸준함과 동시 치료
병원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단계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 귀 세정: 먼저 귀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귓속에 가득 찬 진드기 사체와 배설물, 귀지 찌꺼기들을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이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이에요.
- 구충제 투여: 귀에 직접 넣는 점이액 형태의 구충제나 목덜미에 바르는 스팟온(spot-on) 형태의 외부 기생충 약을 처방해 주십니다. 셀라멕틴(Selamectin)이나 목시덱틴(Moxidectin) 같은 성분이 포함된 약물이 주로 사용돼요. 중요한 것은 귀진드기의 생애 주기(약 3주)를 고려해,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도 수의사님이 지시한 기간(보통 2~4주 이상) 동안 꾸준히 약을 투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중간에 그만두면 숨어있던 알이 부화해서 재발할 수 있어요.
- 동거 동물 동시 치료: 만약 집에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함께 검사받고 치료해야 합니다. 전염성이 워낙 강해서 한 아이만 치료하면 서로 계속 옮기는 '핑퐁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요.
4. 재발 방지를 위한 똑똑한 예방 습관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언제든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예방 습관이 정말 중요해요.
4.1. 정기적인 귀 상태 체크는 기본!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아이의 귀를 열어 냄새를 맡아보고, 귓속 피부색은 괜찮은지, 이상한 분비물은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조기 발견이 가장 좋은 치료랍니다.
4.2. 습기는 귀진드기의 베스트 프렌드!
목욕이나 수영 후에는 귀에 들어간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 주세요. 부드러운 솜이나 귀 전용 타월로 귓바퀴 주변을 닦아주고, 귀 안쪽은 통풍이 잘 되도록 해주세요. 습한 환경은 진드기뿐만 아니라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4.3. 외부 기생충 예방, 선택이 아닌 필수
매달 정기적으로 외부 기생충 예방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심장사상충 예방을 포함한 외부 기생충 약들은 귀진드기 예방 효과까지 함께 가지고 있으니, 수의사님과 상담하여 아이에게 맞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주세요.
강아지가 귀를 긁는 것은 단순한 버릇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보내는 고통의 신호일 수 있어요. 저희 아이도 꾸준한 치료와 관리 덕분에 지금은 깨끗한 귀를 되찾고 가려움의 고통에서 해방되었답니다. 오늘 저녁, 우리 아이의 귀를 한 번 살짝 들여다봐 주세요. 보호자의 작은 관심이 아이를 끔찍한 가려움에서 구하고, 아이의 삶의 질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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